[기고] 불조심 강조의 달 – 안전한 겨울을 위한 우리의 소망

주간보령 | 입력 : 2024/11/14 [18:31]

이상권 보령소방서장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복거지계(覆車之戒)’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로 앞수레의 엎어진 바큇자국은 뒷수레의 거울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 6월 경기 화성 아리셀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의 화재로 23명이 사망하고, 최근 경기 이천 병원 건물 화재, 대구 중구 목욕탕 화재 등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화재들을 언론 매체를 통해 보아왔고 안타까운 생명을 허망하게 잃었던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다. 원인은 대부분 안전불감증이었으며, 사소함으로 치부하고 설마 하는 안일함이 대형 화재로 이어졌던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 기구 사용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이 시기에 전국에 걸쳐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이 추진된다. 그리고 그 기간 중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대대적인 화재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화재 예방 교육과 지속적인 소방훈련 등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불조심을 생활화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전통시장, 위험물 시설 등에 불조심 현수막을 게시하고, 정기적인 순찰과 SNS를 통해 화재 예방 메시지를 전파하는 등 화재 예방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의 소방청 슬로건인 손 닿는 곳에 소화기, 눈 닿는 곳에 대피도,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소화기는 손쉽게 꺼낼 수 있는 위치에 비치하고, 비상구와 대피도는 잘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작은 준비와 관심이 갑작스러운 화재 발생 시 대형 피해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불조심 강조의 달은 단순 한 달 캠페인이 아니며, 일상 속에서 화재 예방을 생활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모든 불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작은 관심과 화재 예방 실천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이번 불조심 강조의 달을 통해 다가오는 겨울철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전기, 가스, 화목 보일러 등 내 가정, 내 직장의 주변 환경을 철저히 점검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출발점으로 다가올 겨울철 우리 모두가 실천하는 화재예방으로 앞서 지나간 뒤집힌 수레의 바큇자국을 또다시 밟는 우를 반복하지 않는 성숙하고, 안전한 보령시를 만드는 데 시민 모두의 동참을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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