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교에서 일제 찌꺼기 청산 나서

일본인 교장 사진 철거, 친일음악가가 지은 교가도 폐기하기로

정지석 기자 | 입력 : 2019/02/20 [17:42]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학교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섰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20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학교 일제 잔재 청산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일제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은 주로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들로 공개적인 장소에 일본인 학교장의 사진을 게시 하고 있는 학교 29개교 친일경력자들이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가 있는 학교 31개교 학생 생활규정에 일제 강점기 징계규정을 그대로 두고 있는 학교가 80여 개교가 그 대상이다.

 

▲  20190220_김지철 교육감 학교일제 잔재 청산 브리핑  © 주간보령


김지철 교육감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도내 713개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했으며 발견된 내용에 대해서는 즉각 철거하거나 학교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 폐기 또는 수정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 교장 사진은 초등 23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5개교 등 모두 29개 학교의 중앙현관이나, 계단벽면, 복도 등에 전시된 상태며, 일본도를 들고 있거나 군복을 입은 모습도 눈에 띈다.

 

김지철 교육감은 일제 강점기 교장도 학교의 역사라는 주장도 있으나, 교내에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누군가의 표상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일본인 교장은 그 표상이 될 수 없어 즉시 철거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두 23개교에서 김동진(3), 김성태(11), 이흥렬(6), 현제명(3) 등 친일경력자들이 교가를 작곡하고, ‘지원병을 보내며’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원수 등 또 다른 친일경력자 7명이 8개교에서 교가를 작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작곡을 기록한 김성태는 경성후생실내악단에 참여하여 대일본의 노래를 지휘했으며, 현제명은 1938년 친일 전향 성명을 발표하고 후지산을 바라보며를 작곡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이들 교가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수정 또는 존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그 내용을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그 밖에도 광주학생운동 당시 징계 조항으로 쓰였던 백지동맹이나 동맹휴학등의 용어를 학생생활규정으로 쓰는 학교가 80여 곳에 이르고, 교훈에도 식민지배 이데올로기에 순종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용어도 있었다.

 

도교육청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한 학생생활규정은 학교 구성원의 논의를 거쳐 즉각적인 수정을 하고, 교훈은 학생 성장이 중심이 되는 미래지향적인내용으로 변경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6일 독립기념관에서 학교 친일잔재 청산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운동 토론회를 열고 향후 올바른 역사교육 방향에 대해 중지를 모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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